나이아가라 폭포와 그 주변 (1)
숙소에서 아침에 출발해 원래는 Fort Niagara State Park을 먼저 가려고 생각했었다.
어제 밤에 여기 사시는 성당 회장님이 이 공원을 추천해 주셨고, 또 여기 주차비가 몇 달러 더 싼데
주립 공원은 어디든 한 군데만 지불하면 다른 곳도 그 날은 공짜이니 약간 돈도 아낄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몰라, 아직 화창해 보일 때 폭포를 먼저 보러가기로 했다.
Tonawanda에서 폭포까지는 약 25분 거리였다. 주차장 입구에서 저쪽으로 가라고 수신호 하는 사람이 있어
그쪽 주차장으로 갔더니 차를 대라고 하고 $ 30을 달란다. 나도 이제 겪은 경험이 있어, 여기가 State Park의
official parking place냐 했더니 그건 저쪽이란다. 그래서 그럼 되었다, 나는 저쪽 갈 거다, 하고는 나왔다.
공원 주차장에 $ 10 를 내고 들어가니 아직 아침이라서 여유가 많았고, 제일 가까운 곳에 댈 수 있었다.
무작정 "Falls"라고 된 화살표를 따라 내려가려니 어떤 사람이 집사람에게 Visiting Center로 가라고 알려 주어
그곳으로 갔다. 건물 아래층을 통해 강변으로 내려오니 바로 American Fall의 상류쪽이었다.
나이아가라의 유명한 무지개는 여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다. (날씨 탓에 다른 쪽에서는 못 보았다.)
<오른쪽 폭포 위로 희미하게 보이는 무지개>
지난 번 박 선생에게 들은 가이드대로 바로 Cave of Wind 부터 찾아 Pedestrian Bridge를 건너 갔다.
<아메리카 폭포 상류, Pedestrian Bridge>
Cave of Wind에서는 어른 $ 11, 어린이 $ 8 의 요금을 지불하니 샌들과 우비도 함께 주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American Fall 옆 한 켠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유람선보다도 여기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단다.
<허리케인 덱에 올라간 아이들과 아이 엄마>
한참을 놀다가 폭삭 젖은 몸으로 올라와 몸을 좀 말리면서 Luna Island 쪽에서 폭포를 조망하였고
이어 Horseshoe Fall의 미국 쪽 사이드로 가서 보았다. 장관은 장관이었다.
<Luna Island에서 본 아메리카 폭포, 멀리 Rainbow Bridge>
<미국쪽에서 본 Horseshoe Fall>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터라 점심을 더 미룰 수 없어 아이들과 핫도그, 햄버거 등으로 점심을 때웠다.
뭘 싸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어 다시 다리를 건너 돌아와, Maid of MIst 유람선을 타러 갔다.
예전에 Horseshoe Fall은 캐나다 쪽에서 보아야 더 멋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구조를 보니 그럴 것 같았다.
그러나 유람선 타는 곳의 전망대와 유람선에서 본 폭포로 만족하고 캐나다 쪽으로 가서 보는 것은 포기했다.
<미국쪽 유람선 Observatory에서 본 두 폭포>
유람선은 어른 $ 15.5, 어린이 $ 9 였다.
유람선에서도 우비를 새로 받았는데, 폭포 주변에서 거센 바람과 물보라에 얼굴과 머리는 폭삭 젖었다.
Cave of Wind 에서는 용감히 즐기며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여기서는 눈을 뜨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 그러나 이 역시도 장관은 장관..
<Maid of Mist 유람선에서 본 아메리카 폭포>
아이들에게 간단한 기념품을 사 주고 나서 Fort Niagara State Park으로 갔다. 약 15분 정도 걸렸다.
잔잔한 온타리오 호를 마주 대하고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도 없고 정말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서는 날이 맑을 때 호수 건너 토론토가 보인다고 하는데, 큰 아이와 나는 쌍안경으로
희미한 안개 속의 CN 타워를 볼 수 있었다. 맨눈 시력이 조금 안 좋은 집사람은 결국 못 보았고...
<포트 나이아가라 공원에서 바라 본 온타리오 호수. 저 호수 건너편에 토론토가 보인다>
이어 성당에서 신부님이 추천하신 Basilica of the National Shrine (Our Lady of Fatima Shrine)을 방문하였다.
(1023 Swann Rd, Lewiston NY 14174)
아름답게 꾸며진 성모 봉헌 성당이었다.
<파티마 성당의 분수대. 하트 모양이다>
<본당은 돔 모양으로 되어 있고 안에 북반구 지도 모양 조형물이 있다>
이어 저녁을 먹으러 나섰는데, 메뉴로는 한식과 버팔로윙을 두고 고민하다가 Buffalo Wing으로 정했다.
그렇게 닭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가족인데다 나는 특히 닭고기를 안 좋아해서 굳이 가야 하나 싶었지만
그래도 Buffalo 까지 왔으니 싶어서 갔다. 후보지로는 버팔로윙을 처음 시작했다는 Anchor Bar와
2010년 오바마가 방문해서 유명해졌다는 Duffs 중에서 Duffs를 선택했다.
저녁에 여기 분들에게 들으니, Anchor Bar는 요새 오히려 피자를 중심으로 하고 Duffs가 더 낫다고...
<우리가 갔던 Duffs. 이것도 분점이 있나..?>
그런데 Buffalo Wing에 대한 우리 가족의 expedition은 거의 실패였다. 아이들을 위한 허니바베큐 소스
10조각을 주문하고, 우리는 한국의 치킨 맛을 생각하고 핫 소스 10조각을 주문했는데...
(여기에는 'very very hot'이라는 경고문까지 붙어 있었다)
이 핫 소스라는 것이 피자집에서 먹는 핫소스를 듬뿍 쳐 놓은 맛인지라, 정말 겨우 먹었다.
허니 바베큐는 괜찮기는 했지만 역시 뭐 원체 닭은 안 좋아하는 편이라.. 그냥 먹어 봤다는 경험.. ^^
숙소에 돌아와 오랜만에 취할 만큼 술자리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