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여가

캘리포니아 여행 (1)

PJaycee 2014. 2. 26. 17:44

 

아침 830분 정도에 박 선생님 내외와 함께 햄든을 출발하여 뉴욕으로 향했다.

내비게이션 설정이 유료도로 회피로 잘못 되어 있어 시내를 헤매는 해프닝도 있었으나

별 무리 없이 10시를 전후해 공항에 도착하였다.

 

귀국 짐이 이민가방 4, 큰 여행가방 1개 등 한가득이라 움직이기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어디 여행을 간다는 것에 솔직히 마음의 걱정이 더 컸다.

내가 생겨먹은 게 그래서 그렇지만 이렇게 부담과 걱정이 앞서면 일을 제대로 못한다.

 

다행히 이민가방 packing은 무게가 크게 초과하지 않아서 책 한두 권 빼는 것으로

짐 체크인은 쉽게 끝났고, 비행기 기다리면서 자동차 보험 해지까지 전화로 해결했다.

미국에서 전화로 뭘 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큰 부담이었는데, 영어도 잘 안들리는데

거기에 전화상담원의 빠른 말투와 전화음질까지 더해지면 알아먹기가 어려워서였다.

그러나 다행히 이 보험사의 상담원은 영어가 분명해 처리가 쉬웠다.

 

샌프란시스코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출발 자체가 두 시간 가까이 지연됐으나

비행에서 많이 만회하여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늦은 5시 반 정도에 도착했다.

 

 

쌓여 있는 짐들을 찾아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맡겨 놓고 바로 렌트카 센터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짐이 많아 미니밴을 빌렸는데 상담원이 역시나 업그레이드를 권했다.

나로서 좀 이상한 점은 미니밴보다 SUV가 더 상위라는 점이다.

너무 저렴한 렌트카는 피하고자 했더니 1주일 빌리는데 보험까지 약 500불 들었다.

 

차를 받고 보니, 크라이슬러의 타운앤컨추리였다. 새로운 차를 경험하는 것은 좋으나

이 차는 내가 쓰던 현대는 물론, 혼다 같은 일본 차와 조작법이 많이 달랐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날은 어두운데, 헤드라이트와 와이퍼 조작조차 생소했다.

그래서 긴장한 탓일까... 식사 장소를 찾는 것도 실수와 난항의 연속이었다.

 

어쨌건 공항 근처의 San Bruno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Hiro라는 이름)에서

우동과 돈까스로 비교적 만족스럽게 저녁을 해결하고, 8시가 좀 넘은 시각 출발해

두 시간 가량 운전해서 Monterey에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갔다.

비가 내내 내려 긴장은 계속되었는데 시차 덕에 집사람과 아이들은 모두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