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거리의 피아노

PJaycee 2015. 7. 4. 19:11

피아노를 내어놓은 까페가 있다.

 

까르르 장난치는 여학생들이나

여친에게 한 곡 선사하고 으쓱해 하는 젊은 친구,

앙증맞은 손으로 갓 배운 피아노곡을 연주하는 아이들의 것이다.

 

날 흐린 저녁,

때 묻은 옷에 커다란 짐을 가진 노숙인풍 여인이 피아노에 앉았다.

떠듬떠듬, 어린 시절 언젠가 배웠음직한 간단한 연습곡을 친다.

 

구부정하게 몸 기울이고 공들여 치는 한 음 한 음이 무척 정성스럽다.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가고,

나만 잠시 멈춰 서서 생각 많은 공연의 관객이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