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문화도 그렇고 제도도 주마다 제법 다르다.
어느 한 곳만 겪어보고 미국문화는 이렇다고 하거나, 제도가 어떻다고 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코네티컷 주는 2013년 1월 1일 부로 운전면허 취득 방식이 좀 바뀌었다.
DMV 사이트에 가면 이에 대하여 잘 안내되어 있다. -> 바로가기
(이 글은 최종 면허를 딴 후 수정하였다).
1) Adult Learner's Permit 취득
한국 사람이 코네티컷 면허를 처음 취득하려면 이 교육면허를 먼저 따야 한다.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고
pay 도 할 수 있다. 비용은 총합 $ 59.
준비서류(여권, 비자, DS-2019 또는 기타 합법체류 증명서류, SSN 카드, 집 주소 적힌 청구서 등 편지 2톧)를
잘 준비한 다음 예약된 날짜에 가서 vision test와 knowledge test를 통과하면 당일 만들어 준다.
Knowledge test는 25문제 중 20문제를 pass하면 된다. 시간 제한은 없고 한국어 등 외국어도 지원하는데
들은 소문에 의하면 번역이 이상해 한국어를 해석하다가 오히려 틀린다는 말이 있어 나는 영어로 했다.
컴퓨터에서 문제를 풀어 가다가 20문제가 맞으면 합격으로 나오면서 멈춘다. 나의 경우 한 문제를 틀려
21번 문제에서 20문제를 넘겼다.
시험 내용은 DMV 사이트에 가면 Driver's Manual 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다 나온다.
친절한 한국 사람들이 이것을 번역, 요약해 놓은 것도 있다. 여하간 한나절 시간 들여 읽으면 떨어질 일은 없다.
2) 90일 대기
이게 좀 황당한데, 성인 교육면허 취득 후 최소 90일을 대기하도록 2013년 1월 1일 부로 바뀌었다.
예외가 있는데, 타 지역 근무예정인 미국군인, 다른 주 면허 기 소지자 등이다. 이 조건은 나와 별로 상관 없고,
잠시 희망을 걸어 본 것이 상호 조약이 되어 있는 국가의 면허소지자인데 이게 캐나다, 독일, 프랑스 세 곳이다.
결국 한국 면허소지자로서는 90일을 기다릴 수 밖에..
3) 교육 이수
90일 기다리는 중에 8시간의 운전교육을 이수하여야 한다. 사설 운전교육기관에서 시행하는데 저녁 시간으로
이틀 정도에 할 수 있다. 비용은 $ 130 전후. (-> 사설 교육기관 명단 바로가기)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원에서는 저녁 반은 없고 토, 일 이틀간 오전 4시간씩 하는 것만 있었다.
교육 내용은 장기기증 캠페인, 안전하게 운전하기, 음주운전 예방, 기타 시험과 관련된 내용 등이다.
절반 이상은 면허를 처음 따려는 10대 아이들이고, 나같은 외국인들도 가끔 있는데 지겹기 짝이 없다...
나는 Knowledge test를 받은 이후였기 때문에 별 도움이 안 되었는데, 필기 시험 준비 때 미리 받으면
시험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필수는 아닌데, road skill lesson도 한번 정도 받으라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 65를 내고 한 시간짜리를 받았다.
흠... 꼭 필요한가..? Road skill test에 대해 정보를 줄 주변 사람이 있으면 안 받아도 되고
그렇지 않다면 받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4) Road skill test 응시
Road skill test는 먼저 DMV에 가서 일정을 잡아야 한다. 내가 간 Hamden DMV는 한 1주일 정도 예약이 밀렸다.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못 찾았다.
예약 시간에 test를 받으러 가면 먼저 서류를 보자고 한다.
Learner's Permit, 자동차 registration, insurance, 교육이수증을 준비하면 된다. 자기 차가 없으면
운전학원의 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렌트카도 되는데, 자기 이름의 보험 증서가 있어야 한다.
시험관과 같이 차 있는 곳으로 가면 먼저 Safety Inspection을 한다.
헤드라이트, 앞뒤의 좌우 방향지시등, 브레이크등, 경적 작동 여부를 본다. 나는 혼다의 오딧세이를 타고 갔는데
뒷문 높이 위치한 작은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아서 한번 퇴짜 맞았다. 다행히 시험비용은 추가 청구하지 않았지만,
1주일 뒤로 새로 시험 예약을 잡아야 했다... 이 때는 엄청 짜증났지만, 필요한 과정인 것 같기는 하다..
차에 타면 2단계로 거울 조정과 의자 조정, 안전벨트 등을 보게 되어 있는데, 시험관도 번거로운지
벨트 메고 출발하니 거울이나 의자 얘기는 하지 않았다.
차를 타고 도로로 나서면 시험관이 left, right, straight 등 도로를 따라 여기저기 다니자고 한다.
주의해야 할 것들은 뻔한데,
- 속도: 제한 속도는 절대 넘기면 안되고, 너무 느리게 해도 안된다. 제한이 35 mph면 32-34 mph 정도가 좋다.
제한 속도가 바뀌는 구간이 있고, 주택가는 속도제한 표지판 없어도 25 mph임을 주의.
긴장해서 속도를 충분히 못 내거나 출발 후 빨리 가속하지 못하는 것에도 주의.
- 방향지시등: 방향전환, 주차 등 필요할 때 항상
- Stop Sign: 반드시 완전 정지 후 출발
- 차선: only Left, only Right 등 표시에 주의. 차선을 바꿀 때는 사이드미러 확인 후 고개를 한 번 돌려 주기
특정하여 시키는 skill로는
- 도로 가에 차 대기(pulling over): 도로 옆 curb에 1 ft 이내로 세워야 한다.
- 3-Point turn (K-turn): 방향 돌리기
- T자로 후진 주차: 주차선 안에 들어가야 하고 뒷 curb에서 2 ft 이내로 세워야 한다.
어느 경우든 방향을 돌릴 때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좌우를 좀 과장된 행동으로 둘러보고, 후진 때는 뒤를 봐야한다.
운전학원에서 교육 받을 때, 강사가 알려 준 하나의 팁이 시험감독관이 뭐라고 하면 대답하면서 꼭
"Sir"나 "Ma'am"을 붙이라는 것이었는데, 나도 신경 써서 오른쪽으로 돌라면 "Right? Yes, sir" 등으로 했다... ^^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잠깐 돌고 기본적인 skill 시켜 보더니 "Where are you from? You had license there?"
하면서 돌아와서는 바로 OK 사인을 해 주었다. 전체 시간은 10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다.
Learner's Permit 받을 때 서류를 다 내었기 때문인지 따로 서류를 달라고는 안 하고,
30분쯤 기다리니 $ 84 만 청구하고는 면허증을 내어 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번거로운 면허를 꼭 딸 필요가 있을까? 이것 딴다고 무슨 돈이라도 생기는 것일까?
답은 "그렇다" 이다. 이유는 보험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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