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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89

나이가 들어서 나이가 들어가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가끔씩 스스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정서적 반응이 있다. 출근길 운전 중 아침 뉴스시사 라디오에서 한 곡 틀어준 노래, 김광진의 "편지"를 듣다 갑자기 무척 슬픈 가사로 느껴졌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은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 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기나긴 그대 침묵.. 2024. 11. 4.
아들의 운전 이제 운전경력 1개월이 되는 큰 아들이 친구들과 인천을 가겠다고 했대서집사람에게 한 마디 툭 했다.인천은 옛 도시라서 길이 갑자기 좁아지거나 해서 운전이 어려울 수 있다고. 며칠이 지나서 집사람이 얘기를 한다.아들이 그래서 인천을 가는 계획을 취소했단다. 말 잘 듣는 아들을 좋아해야 하는지, 젊은 애들이 박력이 없다고 안타까워해야 하는지... 2024. 11. 3.
비 오는 날 달리기 양재천 달리기를 하는데, 처음으로 우중 러닝을 했다.처음에는 비가 오지 않더니, 편도 길의 절반쯤 지나가자 제법 오더라.귀에 꽂은 이어폰이 비에 젖어 망가질까 싶어 빼서 비닐에 싸고 백에 넣었는데유튜브나 음악 소리 없이, 빗소리 들으며 달리기에 집중하는 것도 나름 운치는 있더라. 비가 와서 체온을 식혀 주는 것과, 비에 젖어 저항이 증가하는 효과 중 어느 게 더 클까 싶었는데결국은 평소보다 약간 더 늦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겨우 1.7 ~1.8 km 달리는 동안에 여러 생각이 든다.시작 후 얼마 안 되어서 벌써, "오늘 이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비가 와서, 술을 한잔 한 뒤라서, 어제 달려서, 아침에 많이 걸어서..., 별별 핑계가 떠 오른다.그래도 무시하고 달리다 보면 절.. 2024. 7. 3.
슬프고 황망한 소식 신좌섭 교수라는 분이 있다. "껍데기는 가라"로 유명한 신동엽 시인의 아들로 알려졌다. 10살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고 78학번으로 서울의대에 입학했다가 야학이며 사회운동을 하다가 제적되었는데 김영삼 시절 복학 허용으로 학교를 다시 다녀, 나와 졸업은 2년 정도 차이다. 우리 쪽에서는, 굉장히 드물게 의학교육학이라는 걸 전공하여 또 잘 알려졌다. 의대에 의학교육학 교실(과)이 생기고 주임교수도 오래 하셨다. 10여년 전 아들을 잃은 사연도, 슬픈 일이지만 알려져 있다. 열아홉 나이의 아들이, 별다른 지병도 없이 급사를 했다. 아마 심장질환이었을 것이다. 10살 나이에 아버지를, 50 중반 나이에 아들을 잃고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다가 본인도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또 한번 알려졌다. 시로 아픔을 극복하는 힘을.. 2024.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