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과 여가

Grand Canyon (1)

by PJaycee 2016. 6. 9.

Las Vegas 공항에 내려서 시계를 보니 오후 5시가 조금 안 된 때였다.

LAS 공항은 렌트카 센터가 공항에서 제법 떨어져 있어 15분 간격의 셔틀을 타고 15분쯤 이동해야 했다.

예약된 렌트카는 좀 싸게 나온($42/일) 미니밴이었는데 여유가 있는지 SUV로 바꿔 주겠다기에 그러라고 했다.

처음에 잘 모르고 Expedition을 선택했는데, 크기에 깜짝 놀라 작은 것으로 다시 바꿔 Pathfinder로 받았다.


차를 타고 Las Vegas를 벗어나다가 과속으로 경찰에 단속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100마일 정도 떨어진 Kingman에서 저녁을 먹고 170마일을 더 달려 Grand Canyon Village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그랜드 캐니언은 콜로라도 강에 의해 이루어진 거대한 계곡 지대로, 계곡의 North Rim과 South Rim으로 크게 나눈다.

North Rim 쪽은 말 그대로 계곡의 북쪽인데, 접근성의 문제로 South로 가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South 쪽은 Visiting Center에서 Village까지가 중심지역이고, 여기서 Hermits Rest까지의 서쪽(하류) 지대와

Desert View Watchtower까지의 동쪽(상류) 지대가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곳곳에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가거나 계곡을 따라 걷는 trail 들이 있어 시간이 꽤 넉넉하면 걸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같이 시간이 부족한 주차간산(走車看山) 족에게는 계곡 위에서 아래를 전망하는 수준이 최선이다.

미국 국립공원답게 주차와 턴아웃이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성수기에는 많은 차를 감당할 수 없어

Visiting Center, Market Plaza, Village 등에 만들어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렌지, 블루, 레드의 3개 코스로 다니는

공원 내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Yaki Poin와, 서쪽의 Hermits Rest 루트는 아예 차량 출입금지였다. 

셔틀은 코스가 잘 짜여져 있고 15분 간격의 운행도 규칙적이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


우리가 세운 계획은 Visiting Center에 차를 세우고 일출을 본 다음 동, 서쪽으로 셔틀을 이용해 포인트를 찍으며

이른 오후까지는 South Rim의 주요 포인트를 다 들러보는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4시 알람에 맞추어 잠을 깼다. 부리나케 준비를 마치고 4시 30분이 조금 넘어 숙소를 나섰다.

공원 입구에 설치된 무인 계산기에서 $30 입장료를 결제하고 visiting center에 도착한 시간이 5시 경.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출 포인트로 선택한 Yabapai 포인트까지 도보로 약 15분이라고 하여 걸음을 서둘렀다.

Yabapai 포인트 초입에서 우리는 저멀리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았는데, 조금 더 가서 보았으면 떠오르는 해와 더불어

그 빛을 받으며 변해가는 계곡의 색 변화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Yabapai 에서 일출을 보고 주변을 둘러본 뒤 Mather 포인트를 지나 visiting center로 내려왔다.

냉장고에서 꺼낸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아침식사를 때우고, 오렌지라인 셔틀을 타고 출발했다.

오렌지 라인은 Visiting 센터 주변과 동쪽, 즉 계곡의 상류 쪽 코스를 도는데, 이곳에는 South Kaibab trailhead와

Yaki point가 들러볼 곳이었다. Trailhead에서 우리도 계곡 아래쪽으로 가는 30분 가량의 trail을 했다.

70도 이상의 경사 지역이어서 위험해 보였는데, 노새 관광 프로그램으로 인해 곳곳에 노새 똥까지 피해 다녀야 했다.

물론 그럼에도 계곡의 풍광은 볼 만 하였다.




이어 방문한 Yaki Point는 좀 더 탁 트여서 주변을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다.

내 파나소닉 카메라도 나쁘지는 않지만, 아이폰 카메라의 화려한 하늘 색감과 파노라마 기능이 빛을 발하는 곳이었다.



셔틀을 타고 Visiting Center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디어를 냈다. 원래는 블루 라인 셔틀로 빌리지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아직 성수기 초입이고 이른 시간이라 차들이 주차장에 많지 않은 것을 보고, 우리 차로 빌리지까지 가기로 했다.

예상대로 C, D 주차장은 여유가 있었고, 우리는 C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West rim 쪽은 레드 셔틀을 타야 하는데, 우리가 탄 시간이 오전 8시 44분이었으니 아침 일정을 꽤나 바쁘게 움직인 셈이다.



가는 길(west-bound)에 셔틀이 서는 포인트는 많은데 내려오는 길(East-bound)에는 세 군데만 서게 되어 있어

가는 길에 여러 포인트에 내려 계곡의 다양한 모습을 보았다. Maricopa, Hopi, Powell 포인트는 비교적 가까워

Maricopa에 내린 뒤 도보로 이동하였는데, 아쉽게도 걷는 중간의 풍경은 별 게 없었다.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계곡에서 계곡 쪽으로 튀어나온 곳마다 포인트를 만들어 놓아 풍경은 비슷한 듯 약간씩 달랐다.

이 3개 포인트와 Mohave 포인트를 하나 더 들른 뒤, 버스를 타고 코스의 끝인 Hermit Rest까지 갔다.


<Maricopa Point>


<Powell Point>


<Hopi Point>


그랜드 캐니언의 원주민(사실 별로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은 사실 인디언이지만, 초기 개척자로 불리는 사람들은

16세기 스페인 정복대, 17-18세기 탐험가, 19세기의 광산업자 등이다. Hermit, Powell 등은 그러한 개척자들 이름이다.

내려오는 길에 Pima 포인트를 들렀다가 11시 30분 경 빌리지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동쪽 루트를 향해 출발했다.


<Pima Point: 하류 쪽이어서 좀 넓어진, 물 흐르는 강이 보인다.>


조금 여유가 있다고 느껴져서, 공원 안내지도에 표시된 Grandview Point, Moran Point, Lipan Point, Nvajo Point를

모두 들러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하느라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이 걸렸는데 이 선생이 운전대를 잡고

나는 졸려서 틈틈이 졸았다.



<Grandview Point>


<Moran Point>


<Lipan Point>


<Navajo Point>



<Desertview Watchtower>


그랜드캐년은 정말 대단한 장관이기는 하다. 그곳에서 본 일출도 멋진 기억이었다.

다만 나는, 전에 보았던 Bryce canyon, Zion canyon 등과 스케일만 다른 비슷한 풍광 같은 느낌이 있어

새로 감탄할 감각이 좀 마비된 측면도 있었다. 또 너무 큰 스케일에 오히려 감각이 둔해지는 것도 같았고.


그래도, Grand Canyon은 살며 느껴보아야 할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껴볼 곳으로 최적의 하나일 것이다.


'여행과 여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n Diego (1)  (0) 2016.06.15
Monument Valley와 Las Vegas (1)  (0) 2016.06.10
제주도 가족여행 (1)  (0) 2016.05.07
경주  (0) 2016.04.16
순천만 국가정원 (1)  (0) 201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