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노회찬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내가 알던, 안다고 생각했던 어제의 살아있던 노회찬과 다른 사람이었을까.
무엇이 그를 괴롭혀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창랑의 물에 발 담근 것이 부끄러웠던 것인가.
주변인에 미칠 화나 숨겨야 할 더 큰 치부가 두려웠던 것인가.
어느 쪽이든 나는 인간적으로 그를 이해한다.
괴로움을 당해보지 않은 이나 괴로움을 버티라고, 심지어는 즐기라고 떠드는 것이겠지만은,
도덕적 파탄에도 능글거리는 이들을 보노라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괴로움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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