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이른 지하철을 타고 여유 있게 길을 걷는다.
한여름, 땀으로 적시던 계단 앞,
이미 날은 제법 선선하지만, 시간을 쾌적과 바꾸며 천천히, 천천히 걸어 오른다.
번개같이 지날 때 못 느끼던 감각이 전해진다.
힘이 주어지는 허벅지, 무릎, 발목의 근육과
긴장이 느껴지는 아킬레우스의 힘줄들.
난 또 무엇을 지나치며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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