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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여가

서부 국립공원 여행 (1): 옐로스톤 - 1

by PJaycee 2013. 8. 22.

첫 날 아침, 10시 반 경 집을 출발해 Bradley 공항으로 향했다.
출발지를 JFK와 Bradley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늦게 계획을 잡아서인지 직항은 없고 남아 있는
항공편 중에서는 Bradley가 더 저렴했다. 그 때문에 출발 전 우리가 자주 가는 한인마트에서
즉석밥 등 식료품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번 여행은 먹는 것 등 다른 부분에서
최대한 절약하기로 계획을 해서, 즉석 밥과 라면 등을 챙겼다.
다만, 항공편의 보안검색 때문에 즉석카레, 짜장 등 처음 계획했던 것을 넣지는 못했다.

 

오후 2시 반 경 출발한 비행기는 워싱턴에서 1시간 반 가량의 transit time을 거쳐
솔트레이크시티에 오후 9시 도착했다. 두 시간 시차가 있으니 8시간 남짓 걸린 셈이다.
공항에서 바로 렌트를 해서 숙소로 향했는데, 우리가 예약했던 차종(standard)이 없다고
SUV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기아 소렌토였는데 이게 소나타 급보다
하루 $ 30 비싸다는 것이 별로 이해는 안 간다..)
어쨌건 이로 인해, 원래 하려고 했던 LDW 보험을 조금 마음 편하게 들었으나, 하루 $ 30에 달하는
보험료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렌트한 차 / 옐로스톤 호수변에서>

 

 

다음 날 새벽 4시 경 잠을 깨어 준비를 하고, 자는 아이들을 깨워 4시 반 경 숙소를 나섰다.
어두운 도로에 대해 걱정했으나 오히려 차분하게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뒷자리에서 아이들의 다급한 목소리... 작은 아이에게 코피가 터진 것이다.
조금 무리한 일정 탓이었을까.. 어쨌건 집사람이 뒷자리로 가서 아이를 돌보았는데
조금 있다 집사람도 차를 세우라고 소리를 쳤다. 아이의 코피가 좀 심했는데 이게 목으로 넘어가니
아이가 구토를 하여 말 그대로 토혈이 되었다. 바로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토한 피 등을 정리하고 compact하게 packing을 시키고 자세를 조정하는 등을 거쳐 다시 출발했다.

 

 

<I-15 가는 길의 해 떠오는 도로 풍경>

 

I-15 도로는 구간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최고 제한속도가 75 - 80 mph에 이르러,
West Yellowstone에 도착하니 아침 10시가 조금 안 되어 있었다. 동네 마트에 들러 음료수 등
간단한 장을 보았는데, 어지간한 거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었다.

 

서쪽 입구로 공원에 들어가면서 Interagency Annual Pass를 $ 80에 샀다.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톤은
$ 25 입장권 하나로 7일간 다닐 수 있지만, 이번 여행에는 여러 국립공원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Old Faithful 가는 길의 도로변 풍경>

 

Major Geyser Basin이 첫 목적지였으나, 큰 아이의 화장실 문제로 Old Faithful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약 30분을 기다려 Geyser의 분출을 보고, '8' 자 모양 Grand Loop Rd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았는데
Black Sand Basin이 첫 stop이 되었다. 작년 삿포로에서도 화산에 대한 경험은 했지만, 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좀 있다. 4년 전 처음 왔었을 때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작 실제로 본
아이들은 기대만큼 흥분하지는 않았다. 이게 시각의 차이인 건가..?

 

<Old Faithful>

 

<Black Sand Basin>

 

배가 고프다는 아이들의 성화로 Major Geyser 인근의 피크닉 사이트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행의 본질은 밥을 안 하는 것이다" 라고 집사람은 늘 주장했지만, 이번 여행은 도시락 등 직접
준비한 식사가 더 많았다. 집사람은 좀 귀찮아했지만 아이들도 사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Major Geyser Basin>

 

Major Geyser를 거쳐 8자 도로의 윗쪽 루프로 올라갔다. 중간에 Gibbon River, Roaring Mt. 등의
point에 멈춰 구경하고 사진 찍는 식으로 돌았는데, Roaring Mt.을 조금 지나서는 길가의 화장실에
들렀다가 아이들과 길가에서 좀 벗어난 곳까지 들어가 보았다.
조그마한 개울이 흐르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한 20분 가량 놀며 그나마 옐로스톤의 속 풍경을 약간
들여다 보았다.

 

<Gibbon Fall>

<개울가 / Obsdian Creek 좀 지나서>

 

Mammoth Terrace가 이날 들른 주요 포인트의 마지막이었는데, 기억하고 있던 4년 전의 모습과는
또 약간 달라져 있었다. 집사람은 이곳의 테라스들이 오늘 본 풍경 중에 가장 magnificent 였다고..

 

<Mammoth Terrace>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곰이 있다고 줄지어 서 있던 차들 뒤에 서보기도 하며 Canyon Village의
숙소로 들어왔다. 심한 경쟁을 뚫고 비싸게 주고 들어온 숙소는, 공원 안에 있으니 한두 시간 가량
절약하는 효과는 있었다. 그러나 Gardiner에 잡았어도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 8700 ft >

 

간단한 저녁을 먹고,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를 한 잔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