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과 여가

서부 국립공원 여행 (5): Grand Teton - 1

by PJaycee 2013. 8. 24.

옐로스톤의 일정은 출발 전 대략 잡고 있었으나 그랜드 티톤은 반나절 동안 돈다는 것만 계획하고
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다만 출발 전 잘 정리된 웹사이트 정보를 하나 받아왔다. (-> 바로가기)


좀 불안한 마음에 전날 밤에도 늦게까지 지도를 뒤적였고 아침에도 일찍 눈이 뜨였다.
그런데 정보를 찾다 보니 Teton Village에 있는 Air Tram (케이블카) 을 추천하는 것이 보였다.
어... 이건 우리가 묵고 있는 마을이네? 그러고 찾아 보니 출발지도 바로 우리 숙소 옆 건물이었다.
웹사이트를 보니 인터넷으로 하면 1인당 $ 6 씩 할인까지.. 더구나 그 할인은 당일도 가능..
아침에 부리나케 예약을 하고 9시에 출발하는 첫 차를 타기로 했다.

 


<올라갈 때 Air Tram에서 바라본 Grand Teton 쪽 풍경>

 

<내려올 때 Air Tram에서 바라본 Gand Teton 쪽 풍경>

 

 

 

체크아웃을 하고, 제대로 싸지도 못한 짐을 짊어지고 트램에 올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급하게 잡은
$ 72 짜리 일정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이었는데, 반쯤 올라가니 걱정이 사라졌다.
흐린 날씨에 아무 것도 못 보면 어쩌나.. 그러나 구름 바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었다.

<정상에서 바라 본 Jackson 쪽 풍경>

 

Rendezvous Mt.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커피와 코코아 한 잔씩 마시고는 기분 좋게 내려왔다.
(다 좋았으나 커피 맛은 별로..)

 

<커피, 코코아, 와플 등을 파는 정상 카페>

 

이어 Visitor Center로 올라갔다. 전날 내려 올 때는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와 65 mph로 달리고도
시간이 꽤 걸렸으나 Wilson-Moose 소로를 타고 올라가니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Visitor Center에서 잠시 둘러보고, 마지막 목적지인 Jenny Lake로 올라갔다.

<Visitor Center 창을 통해 본 Grand Teton>

 

<Visitor Center에 있는 Grand Teton 모형>

 

 

Jenny Lake 옆 String Lake에 있는 Picnic Area에서 풍경을 즐기며 점심을 먹고난 뒤 호숫가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틈에도 잠시 끼었다. 오후 중 Salt Lake까지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충분한 여유는
가지지 못하고 Jenny Lake Overlook 등 주요 포인트만 찍고 출발했다.

 <점심을 먹은 String Lake 주변 Picnic Area>

 

<String Lake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4년 전 들렀을 때는 날씨가 안 좋고, 혼자 찍는 게 별로 재미가 없어 사진을 안 찍었는데,
이번에는 다 좋았음에도 카메라 셋팅을 잘못하여 사진이 썩 잘 나오지 않았다. 날이 너무 밝으니
LCD 화면을 보고 카메라 셋팅을 확인하기 어려워서였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한계라고나 할까...

<Jenny Lake Lookout Point>

 

내려오는 길은 내비게이션이 가르쳐 준 대로, I-15 대신 일반 하이웨이를 탔는데
속도를 많이 내지 못해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끝없이 펼쳐진 밭과 산 등 대지의 풍경과
그 대지 위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비구름, 거기서 쏟아지는 빗줄기 (정말 만화 속 풍경 같았다.) 등
다양한 풍경을 보느라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Jackson의 엘크 뿔로 만든 아치>

 

 

 <엘크 뿔로 만든 관문>

 

 

 <만화처럼 저 멀리 대지에 비 내리는 풍경>

 

 

 <지평선까지 뻗은 도로>

 

<SLC 주변의 바위들>


오후 2시 반에 Jenny Lake를 출발해 8시쯤 SLC에 도착했는데, 한식집을 찾아 오랜만에 제대로
식사를 한 끼 했다. 도착해 보니 이 식당은 4년 전 학회 때 Korean Night 행사를 했던 곳이었다.


다운타운에 잡은 숙소로 들어와 체크인을 하고 짐을 정리하려는데, 주로 먹을 것을 담았던
도시락 가방이 없어져 있는 것을 집사람이 발견했다. 다시 차에도 가보고 방 구석구석을 찾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다른 건 괜찮지만 수저가 모두 거기 들어있는데... (돌아와서도 수저는 있어야 하니)
직원에게 한번 물어볼까 하고 반대편 쪽 코너로 돌아갔는데, 그런데 거기 쓰레기통 위에 찾던 가방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퍼가 모두 열린 채로.


아마 들고 들어오다 방문 앞에서 잠시 내려 두고는 그냥 들어왔는데 누가 그걸 가져가 뒤져 보고는
별 게 없으니 버린 것 같았다. 저렴한 모텔이라서 생긴 일이 아닐까...? 실제로 이날 숙소는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별로였다. 이상한 냄새도 좀 났고.


그래도 적응력 좋은 우리 가족은 잠도 잘 잤고 다음 날 아침 식사도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