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플로리다 여행에서는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씨월드에 레고랜드까지 포함해
어지간한 주요 테마파크는 모두 돌아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다음날 학교에 갔다온 큰 녀석이 이런 얘기를 했다. 친구가 디즈니월드를
다녀왔냐고 해서 모두 다 갔다고 했더니 너네 집 부자냐고 물어보더라는 것이다.
글쎄... 경비는 둘째 치고 시간적으로 좀 빠듯했지만 평생에 또 이럴까 싶어 좀 무리는 했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는, 매직킹덤, 헐리우드스튜디오, 엡콧, 애니멀 킹덤의 네 개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가기 전에는 하루에 두어 곳을 둘러 보거나, 하나둘 정도는 건너뛸까도 했으나
결국 하루에 하나씩 4일을 할애하여 디즈니월드를 둘러보게 되었다.
1. 표 구하기
디즈니월드 티켓은 생각보다 비싸고 우리나라 놀이공원과 달리 할인받을 방법도 별로 없었다.
플로리다 주민이나 군인 등 우리와 해당되지 않는 것은 빼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며칠 남은 표를 싸게 파는 일종의 ‘야메’ 표도 제하고 나면 거의 고만고만한 가격이었다.
집사람은 올랜도 월마트에서 5% 가량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했으나, 가기도 귀찮고 또 원하는
종류의 표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에 그냥 웹사이트 검색에 의존했다. 티켓만 사는 것을 원하면
내가 찾아본 곳으로, http://www.dwtickets.com 또는 http://undercovertourist.com 등이
그나마 5 달러 남짓 할인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디즈니월드 공식 웹사이트에 비해서).
다른 방법으로는 호텔과 패키지로 좀 싸게 파는 곳이나 (그런데 호텔값 합쳐 비교를 잘해야..)
Costco 회원권이 있으면 가끔 http://costcotravel.com 에 리조트 패키지가 싸게 나오니
알아 볼 수도 있다. (이건 분명히 싸기는 한데, 디즈니 리조트는 가격이 원래 제법 세다)
디즈니 리조트를 이용하면 개장 전후로 추가 시간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이들 데리고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 이용하기 어려운 우리로서는 안 하기를 잘 했다.
하여간 우리는 어른 3장, 아이 1장으로 웹사이트에서 끊고 (10살 이상부터 어른 표를
끊어야 하는데, 사실 가격차도 크지는 않다) 표 판매업체 매장을 방문해 표를 수령했는데
디즈니월드 표는 공식 사이트에 비해 1인당 5달러 정도 할인 받았고, 유니버설, 레고랜드,
씨월드 등 다른 표들은 그것보다 조금 더 할인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최선이었는지는 의문...
디즈니월드는 4일권을 끊었는데, 이건 하루 더 추가 이용이 가능하지만 그럴 시간은 없었다.
2. 디즈니월드 효율적 이용
가기 전 집사람은 웹사이트에서 검색한 fast pass 이용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했다.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감도 안 잡힌다고... 나도 골치가 아플 것 같아 들여다 보지도 않았으나
가서 보니 간단했다.
각 놀이기구 앞에 있는 Fast Pass Distribution 키오스크에다 입장권을 넣으면 그 놀이기구의
fast pass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디즈니월드 입장권은 모두 플라스틱 마그넷카드 티켓이다)
한 명이 여러 사람 것을 할 수도 있으나, 입장권 한 장 당 fass pass 한 장씩만 발급되므로
가족 입장권을 한 사람이 모두 들고 가야 한다.
여기에는 예컨대 1시 10분부터 2시 10분 사이(이걸 return time이라 한다)에 오면 놀이기구에
바로 넣어주겠다고 적혀 있고, 다음 fast pass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간도 적혀 있다.
이 시간은 기본적으로 발급 후 2시간 뒤이고, 만약 리턴 타임이 그보다 빠르면 그 시간이
재발급 가능 시간이 된다. 그러니까 재발급 가능시간이 될 때마다 가족 입장권을 모두 들고
달려가서 fast pass를 뽑으며 되는 것이다. 다만, 일부 놀이기구는 fast pass를 발급 안한다..
<리턴 타임이 있고 다음 발급 가능시간이 있다. 이 놀이기구는 정말 인기여서
오전 11시 전에 이미 리턴 타임이 저녁 8시를 넘어 섰다.>
또 하나는 원칙적으로 디즈니리조트 이용객에게 주어지는 fast pass plus가 있다.
우리는 애니멀 킹덤에서 경험해 보았는데, 처음에 세 가지 놀이기구에 대해 미리 fast pass
시간을 받아 놓는 것이다. 놀이기구로 달려갈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First Pass Plus 예약 화면: 처음에 바로 세 개의 시간을 예약한다>
그럼 어떤 놀이기구나 공연 등을 선택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디즈니월드 앱이 정말 유용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놀이기구며 각 놀이기구의 대기시간 등이 모두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즈니월드는 거의 모든 곳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에 이 앱을 이용해서 대기시간이
긴 것들에 달려가서 fast pass 끊어 놓고, 상대적으로 대기시간 짧은 것들을 즐기면 된다.
나중에 레고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씨월드 등을 돌면서 보니 무료 와이파이나 fast pass 등
디즈니월드 시스템이 정말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 싶었다. 유니버설과 씨월드도 유사한 앱은
있었지만 와이파이가 안 되었다. 그리고 유니버설과 씨월드는 fast pass 비슷한 시스템이 있긴
한데, 입장 때 돈을 더 주고 express를 끊는 것이라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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