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며, 어느 클럽팀에 가입하여 4개월째 하루 세 시간 가량의 출퇴근을 마다 않고
축구에 몰두하던 작은 녀석이 하루 아침에 축구를 그만 두었다.
일요일은 개인 레슨으로 가서 배우는데, 아마 감독에게 폭언이나 혹은 일부 폭행을 당한 모양이다.
솔직히 스포츠계에 폭언 폭행은 일상이고, 코치들로서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도 있을 것이다.
자기들도 그렇게 배워 왔을 테니. 군대도 보니 우리나라만 아니라 미국 군대도 만만찮은 억압 분위기니
다른 나라도 어느 정도는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선수생활을 하고 목표삼아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계기가 상쾌하지는 않지만 그만 둔다고 하니 오히려 반갑기도 하다.
다만 조금 우려되는 것은, 이것이 아이가 살아가는 데 '쉬운 포기'의 하나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