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달리기를 하는데, 처음으로 우중 러닝을 했다.
처음에는 비가 오지 않더니, 편도 길의 절반쯤 지나가자 제법 오더라.
귀에 꽂은 이어폰이 비에 젖어 망가질까 싶어 빼서 비닐에 싸고 백에 넣었는데
유튜브나 음악 소리 없이, 빗소리 들으며 달리기에 집중하는 것도 나름 운치는 있더라.
비가 와서 체온을 식혀 주는 것과, 비에 젖어 저항이 증가하는 효과 중 어느 게 더 클까 싶었는데
결국은 평소보다 약간 더 늦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겨우 1.7 ~1.8 km 달리는 동안에 여러 생각이 든다.
시작 후 얼마 안 되어서 벌써, "오늘 이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가 와서, 술을 한잔 한 뒤라서, 어제 달려서, 아침에 많이 걸어서..., 별별 핑계가 떠 오른다.
그래도 무시하고 달리다 보면 절반을 넘어 체념하고 달린다.
그러다 목표 지점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냥 오늘도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이다.
결국 사는 것과 비슷하다.
아침에, 최근 달리기 코스를 정리해 보았다.
집 나서서 시작점까지 350 m, 그 곳에서 러닝시작점까지 650 m,
가는 편도 달리기 1.8 km, 오는 편도 길 1.8 km는 두 번에 나누어 뛴다. 아마 700~800 m 정도.
멈추고 시작점까지 돌아오는 길이 350 m, 다시 집까지 350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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