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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달리기 양재천 달리기를 하는데, 처음으로 우중 러닝을 했다.처음에는 비가 오지 않더니, 편도 길의 절반쯤 지나가자 제법 오더라.귀에 꽂은 이어폰이 비에 젖어 망가질까 싶어 빼서 비닐에 싸고 백에 넣었는데유튜브나 음악 소리 없이, 빗소리 들으며 달리기에 집중하는 것도 나름 운치는 있더라. 비가 와서 체온을 식혀 주는 것과, 비에 젖어 저항이 증가하는 효과 중 어느 게 더 클까 싶었는데결국은 평소보다 약간 더 늦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겨우 1.7 ~1.8 km 달리는 동안에 여러 생각이 든다.시작 후 얼마 안 되어서 벌써, "오늘 이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비가 와서, 술을 한잔 한 뒤라서, 어제 달려서, 아침에 많이 걸어서..., 별별 핑계가 떠 오른다.그래도 무시하고 달리다 보면 절.. 2024. 7. 3.
슬프고 황망한 소식 신좌섭 교수라는 분이 있다. "껍데기는 가라"로 유명한 신동엽 시인의 아들로 알려졌다. 10살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고 78학번으로 서울의대에 입학했다가 야학이며 사회운동을 하다가 제적되었는데 김영삼 시절 복학 허용으로 학교를 다시 다녀, 나와 졸업은 2년 정도 차이다. 우리 쪽에서는, 굉장히 드물게 의학교육학이라는 걸 전공하여 또 잘 알려졌다. 의대에 의학교육학 교실(과)이 생기고 주임교수도 오래 하셨다. 10여년 전 아들을 잃은 사연도, 슬픈 일이지만 알려져 있다. 열아홉 나이의 아들이, 별다른 지병도 없이 급사를 했다. 아마 심장질환이었을 것이다. 10살 나이에 아버지를, 50 중반 나이에 아들을 잃고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다가 본인도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또 한번 알려졌다. 시로 아픔을 극복하는 힘을.. 2024. 3. 30.
2024년 의료사태는 정권이 만든 정치이슈 윤석열 정권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개선이나 국민 건강에 별 관심이 없다. 그들이 관심 있는 것은 포퓰리즘적인 정권 지지도와, 당면한 선거에서 어떻게든 과반을 차지해 승리하는 것뿐이다. 주요 대형병원들이 절반 이상의 마비 상태에 이른 지금, 중환자실에 누웠거나 응급실에 실려가는 환자들, 그리고 순서에 올라 수술과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그나마 진료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병원에서 진료 받아야 할 중증질환이 소리 없이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의 건강은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나빠지고 있다. 누군가는 시의적절한 진단을 못 받아서, 누군가는 치료를 못 받아서. 윤석열 정권이 국민 건강에 진실로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못했을 거다. 이 사태를 예측 못했을 리 없다. 2020년 사태를 경험했.. 2024. 3. 5.
또 의료 사태의 시작 의대 정원과 관련하여 또 다시 의료 사태의 시작 초입에 서 있다. 그나마 대화와 타협을 내세우던 문재인 정권도 아니고, 독선과 폭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 하에서 더 강한 밀어붙이기와 탄압을 예고하는 정부와, 신세대적 사고로 무장한 젊은 의사 대결의 끝이 어디일지 모르겠다. 1) 의대 정원 확대는 필요한가? 얼마나 확대해야 하나? 많은 사람들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하고, 언론은 그것이 절대 선인양 떠들어댄다. 나도 기본적으로 의대 정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판단할 일은 아니다. 만약 의대 정원 부족이 모든 의료문제의 근원이라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정원을 500여 명 줄인 당시 정책담당자들은 크나큰 오판을 한 것이고, 그 여파가 지난 10여 년 (의사인력 배출.. 2024.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