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의 마지막 날, 마지막 반나절을 솔트레이크시티 구경에 할애했다.
원래는 Great Salt 호수와 구리광산을 보러 갈 예정이었으나, 여행을 와서 검색해 보고서야
지난 4월 구리광산의 한쪽 벽이 무너져 내려 투어가 중단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소금 호수야
오대호와 옐로스톤 호수 등 큰 호수, 멋진 호수 다 보고 온 마당에 또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집사람이 검색한 ‘This is the Place’ 역사공원을 찾아갔다.
가는 길에 내비게이션이 말썽을 부려 예정보다 좀 늦었으나 무사히 도착했다. 이 공원은 몰몬교의
Brigham Young이 정착지를 찾다가 ‘바로 이곳이다’ 라고 했다는 곳이란다. 현재는 19세기에 대한
민속촌처럼 꾸며 놓았는데 그다지 exciting 하지는 않았다.
마을 한쪽 끝에 Young의 오리지널 하우스가 있어 이곳부터 구경을 시작했는데
Young은 실제로 이곳에 살지는 않았고 부인 중 한 명이 살았다고 한다. 물어보니 Young은
17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각자에게 집 한 채씩을 배정했다고... 역시 사람이 돈이 많아야...
어쨌건, 다른 무엇보다 사금 채취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과 일정에 맞추기 위해 실랑이를 좀 하고서
몰몬교 사원의 파이프오르간 공연을 보러 갔다. 매일 12시에 열리는 이 공연은, 시작되면
문을 닫는데 우리는 늦었음에도 어떻게 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대단한 감동까지는 아니었지만
10분 남짓 음악을 들었다.
점심을 먹고, 유통기한 지난 상품에 대한 집사람의 정의감에 따라 지난번 들렀던 식품점을 찾아
환불까지 받았다.
렌트카에 기름 채울 주유소를 찾느라 공항 주변을 한 바퀴 도는 해프닝을 벌이고
오후 4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자정쯤 BDL 공항에 도착했다.
작은 아이는 비행기에서 잠들어 주욱 잤으나, 큰 아이는 1시경에 집에 오는 차 안에서야 잠들었다.
바로 다음 날이 학교 개학이어서 걱정했으나, 다행히 아이들 모두 잘 일어나 학교로 갔다.
7박 8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지만, 처음 생각했던 큰 포인트들은 모두 돌았고
새로운 풍광과 가족 여행 계획하기 및 실행하기에 대한 경험을 쌓았으며,
무엇보다 무사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마쳐 감사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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